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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자작마루
자작마루에서 올린 가을 결혼식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10월 13일,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주요시설 결혼식 공모에 당첨이 되어
제가 항상 꿈꿔왔던 야외 결혼식을 올리게 된 후기입니다.
신청하게 된 계기는 길을 가다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았어서 그런지 틀에 박힌 한국식 결혼식이 아닌 저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던 제게
주요시설 결혼식, SEOUL 마이웨딩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 뻔해 반신반의 하면서 신청을 했는데
운도 좋게 제가 1순위로 원했던 서울시립대학교 자작마루(야외 결혼식)이 당첨이 됐다는 연락을 6월쯤 받았습니다.
결혼식 까지 약 4개월 밖에 남지 않아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할까 걱정을 했지만
결혼 업체였던 들꽃웨딩에서 본식에 필요한 체크리스트와 정보를 주셔서 생각보다 원만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고 싶어서 허례의식라고 생각되는 많은 절차들
– 화촉점화, 모래섞기, 전문 사회자, 축가 가수 초빙 등을 생략했습니다.
원래 예식장에서 연계해주는 스드메는 저희가 셀프로 진행을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슈트는 재활용해서 오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맞춤 양복을 맞추었고,
드레스 같은 경우에는 당O마켓을 이용해 좋은 퀄리티의 구제 웨딩드레스로 구했습니다.
그리고 앨범은 스튜디오를 5시간 정도 대여를 해서
집에 있던 옷과 인터넷에서 주문한 소품들을 이용해 다양한 컨셉 사진을 찍었습니다.
포토샵도 저희가 배워서 작업을 했고 앨범도 인터넷 포토 앨범을 이용해 손쉽게 제작했습니다.
포토그래퍼와 전문 웨딩 포토 베뉴가 아니어서 세련된 전문미는 없지만
활기차고 순수한 저희의 모습을 가득 담은 웨딩사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꽃 장식도 저희가 셀프로 진행을 하려고 했지만,
저희 예식 후 같은 장소에서 예식을 올리게 된 커플이 생겨서 40% 할인을 받고 꽃 장식을 업체에 맡기게 됐습니다.
사전 미팅을 통해 제가 원했던 색상의 꽃과 소품들, 본식 색감 등을
꽃 업체인 From Here와 함께 맞추고 고르는 작업을 했습니다.
가을 분위기에 맞는 주황색 계열의 들꽃 연출을 원했었는데
제가 가지고 간 샘플 사진과 거의 비슷하게 준비를 해주셔서 대만족이었습니다.
하객들도 흔하게 보지 못하는 주황색, 다홍색, 노랑색의 웨딩 홀을 보면서
가을 소풍에 온 것처럼 기분이 난다고 많이 좋아해주셨습니다.
다만, 꽃 세팅 시간이 살짝 늦어져서 하객들이 도착을 하시고 본식 전 사진을 찍는데
부토니에와 부케가 준비가 되지 않아 곤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음식은 케이터링 J라는 업체와 함께 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결혼식에서 음식이 제일 중요하다 라는 말을 익히들어서
케이터링이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사전 약속으로 메뉴를 선정하고 음식도 미리 먹어보러 갔었는데요.
대표님께서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과 서빙과정을 꼼꼼하게 설명해주시기도 했고,
직접 먹어봤을 때 음식 맛이 너무 좋았어서 테이스팅 후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실제로 결혼식이 끝나고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였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본식 같은 경우에는 장소가 워낙 예쁘기도 했고, 가을로 접어드는 선선한 날씨 였기에
기본적으로 예쁜 결혼식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리허설이 매우 짧게 이뤄지기도 했고 하객분들이 도착하시고 인사하시는 와중에 진행이 되어서
가족들을 포함한 저와 신랑도 식 동선 이나 진행 순서가 숙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식이 진행됬습니다.
본식 며칠 전 해당 업체 실장님과 본식 순서, 절차, 대본에 대해 전화로 미팅을 진행했으나,
막상 본식일에는 실장님께서 부재여서 제가 전달했던 내용들이 원활하게 소통이 되지 않았습니다.
야외 결혼식이다보니 신부 입장 시에 들어가는 문이 없어서 쉬폰 커텐을 달려고 준비하였으나,
진행 준비하는 부분에서 제대로 인지가 되지 않아
막상 본식 입장 때 사람들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대기하다 입장을 한 것이 속상합니다.
하지만 현장에 계셨던 스텝분들과 감독님들께서 워낙 이리저리 뛰시며 부족한 부분들도 메꿔주시고
최대한 매끄럽게 연출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것이 보여서 이런 작은 속상함과 아쉬움이 모두 메꿔집니다.
하지만 후기가 후기인 만큼, 부족했던 후기를 통해서
다음 예비 부부들은 저보다 더 예쁘고 원활한 결혼식 준비, 진행을 할 수 있도록 적어봅니다.
다음 예비 부부와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사전 미팅을 꼼꼼하게 하시면 충분히 충족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제일 마음에 든 점은 바로 틀에 박히지 않고 내 마음대로 연출했던 예쁜 결혼식이라는 점이고,
제일 단점이라고 생각된 것은 웨딩홀과 비교했을 때 거의 비슷한 가격의 비용이라는 것입니다.
공공장소를 대여해주는 만큼 결혼식 비용이 많이 절감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꽃 장식비, 소품 대여비 등을 계산하니 웬만한 웨딩홀과 비슷한 금액이 나와 놀라긴 했습니다.
아마 여러 개의 업체가 하나의 식을 만들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예쁜 10월의 신부가 되었네요!
이런 장점과 단점을 미리 숙지하고 신청하신다면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결혼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