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최근에 북서울꿈의숲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부입니다.

저희 결혼식 준비 과정과 서울시 공공예식장을 이용한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저희 커플은 2023년 겨울에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예식장은 서울시에서 위탁 운영하는 운현궁 전통 혼례장이었고,

저의 야외 스몰웨딩과 전통예식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상담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하객 수가 100명으로 제한되어 있고,

식사 장소를 따로 섭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 아버지께서 큰 실망을 하셔서 스몰웨딩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후, 하객 수를 200명으로 늘리고 식사가 가능한 장소를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서울시 공공예식장을 알게 되었고,

2024년 4월 21일에 북서울 꿈의 숲에서 예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희 결혼식의 장점과 단점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았던 점

∙ 시즌에 상관없이 정찰제로 좋은 날짜와 시간을 빠르게 잡을 수 있어 이득이었습니다.

다만, 예약 날짜와 시간의 선택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했습니다.

∙ 단독홀에서 프라이빗하게 야외 예식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저희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만들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들꽃웨딩의 도움으로 주례 없이 진행하고,

신랑 신부의 동시 입장, 사물놀이 공연도 추가하여 저희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객분들께서 마을 축제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고 하니 정말 기뻤습니다.

아쉬운 점

∙ 소소한 결정들이 많아 신경 쓸 것들이 많았습니다.

의자와 파라솔의 개수, 우천 시 우산을 추가할 것인지, 식사 장소의 동선, 결혼식 동선과 식순 등 모든 것을 직접 결정해야 했습니다.

∙ 주차 문제는 공원이다 보니 벚꽃 시즌이나 행사가 있는 경우 사람들로 붐빌 수 있어 복불복이었습니다.

주변 주차장 자리를 미리 알아보고 예약해 두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 야외 예식이다 보니 날씨의 변수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늘의 뜻에 맡길 수밖에 없었죠.

∙ 케이터링 업체나 플라워 업체의 선택 폭이 좁은 점도 아쉬웠습니다.

협력 케이터링 업체 3곳의 음식이 아쉬워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업체에서 도시락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식사는 손님들을 대접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했습니다.

∙ 서울시의 비품 운영 지원이 2024년에는 없어졌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2024년 7월 예식부터는 비품비 100만원이 지원됩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비용을 계산해보니 서울에 위치한 대형 예식장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성수기 기준으로는 10% 정도 저렴할 수 있었습니다.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공예식장을 이용해 보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 친척분들, 친구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사물놀이로 시작하고, 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마무리 춤까지 추는 모습은

일반 식장에서는 절대 보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은 험난했지만 정말 마을 잔치 같은 결혼식이었습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분들이 결혼식장을 찾지 못해 1년을 미루거나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혼식 문턱이 낮아지면 결혼을 선택하는 예비 부부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